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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은행열매 '악취' 해결책은 없을까?

(앵커)
은행나무 가로수는
미세먼지를 줄여주고
노랗게 물들면 아름답기도 하지만
열매가 풍기는
불쾌한 냄새 때문에 고민입니다.

자치단체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남궁 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람들이 떨어진 은행 열매를 요리조리
피해 걸어 다닙니다.

자칫하다 밟기라도 하면 악취가 진동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영성 광주시 금호동
"냄새가 많이 역하게 나고요 발에 밟히고 그러면 더 냄새가 심하게 납니다"

(스탠드업)
가을마다 반복되는 은행나무 열매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렇게 각 지자체에서 은행나무 열매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주로 은행 열매를 떨어뜨리고 쓸어 담는 방식입니다.

열매 억제 약품을 살포하거나, 가지를 앙상하게 처 내기도 했지만 모두 이런 식으로 해결하긴 어렵습니다.

(인터뷰)박종웅/광주시 동구청 가로환경청소반장
"바람이 불 때마다 떨어지고 떨어지고 하다 보니까 처리하기가 매우 곤란합니다"

은행 열매가 맺히는 암나무를 다른 나무로 교체하는게 근본 해결책이지만 문제는 돈입니다.

열매가 열릴 만큼 큰 나무를 교체하려면 보도와 차도 일부를 파헤치는 공사를 해야 합니다.

(인터뷰)정강욱/광주시 공원녹지과 계장
"교체에 대한 예산은 그루당 200만원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8400그루를 모두 교체하기에)예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광주 동구는 지난해 은행 열매가 땅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일부 나무에 그물망을 설치했지만
이 방법도 예산이 부족해 중단됐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은행 열매 악취에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은행나무의 공기 정화 기능이 뛰어난 만큼 잠깐의 불편은 참아야 한다는 겁니다.

(CG인터뷰)김수봉/계명대 생태조경학 교수
"은행나무는 대기정화 효과가 좋은 가로수 수종
입니다. (열매 냄새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그러한 훈련을 도시민이라면 했으면 좋겠습니
다"

미세먼지를 줄여주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은행 열매 악취로 인한 민원은 올해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그물망 설치를 확대하거나 연차적인 수종 변경 계획을 짜고는 있지만 자연과의 공존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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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