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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포트)공유장바구니 대여..돌아오지 않는 양심

(앵커)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된 뒤로
광주시가 소규모 마트에
장바구니 수천 개를 배포했습니다.

이른바 '공유 장바구니'입니다.

필요할 때 장바구니를 가져다 쓰고
다시 반납하는 시스템인데
석 달이 채 안돼
대부분 사라져버렸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탠드업)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광주시가 각 동네 슈퍼에 배부한 공유장바구니입니다. 원하는 고객들은 이곳에 물건을 담아 갔다가 반납을 하면 되는데요. 여기 보면 이처럼 광주시 공유자산이라는 표시가 돼 있습니다."

공유장바구니는 지난 7월부터
비닐봉투 대체제를 구하기 힘든
소규모 마트 45곳에 4천 5백개가 배포됐습니다.

시민들은 비닐봉투 값도 아끼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며 반깁니다.

(인터뷰)윤이순/마트 고객
"봉투 사려면 돈이 얼만데. 그래서 이걸 (쓰려고) 이 집을 자주 와요. 이게(공유장바구니가) 좋아서."

(이펙트)

하지만 고객이 한번 가져 간 장바구니는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장당 1백 개씩 배부된 장바구니 회수율은
절반 정도면 높은 편이고
아예 하나도 남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녹취)마트 상인/(음성변조)
"처음에는 막 좋다고 그러더라고요. 이게 좋다고 막. 그럼 취지가 좋으면 갖다줘야 할 것 아니에요."

장바구니 대신에
판매 상품이나 물건이 자리를 차지한 경우도
많습니다.

(녹취)마트 상인/(음성변조)
"뭣(장바구니)도 없는데. 다 치워야 하는데."

(스탠드업)
"원래는 공유장바구니가 있어야 할 함에는 현재 음료수 박스가 들어있습니다. 모두 대여한 장바구니가 반납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박스를 이렇게 헤쳐서 보면요. 무료로 쓰고 돌려주세요 라고 적혀있습니다."

장바구니 회수가 안 돼
아예 보관함을 치운 곳도 있습니다.

(녹취)마트 상인/(음성변조)
"(장바구니함) 있는데 손님들이 다 갖고 가서 안 갖고 오니까 지금 치웠어요. 빈 것만 있으니까 자리만 차지하니까."

광주시는 회수율이 정확히 집계되진 않았지만
반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운영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이부호/광주시 자원순환정책 담당
"시민들의 인식이라든지 실천 의식이라든지 그런 것이 그렇게 지금 폭넓게 알려지고 인식되지 않은 상항이라 (회수율이 높지 않습니다.)"

반면에
고객에게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받고
장바구니를 빌려주는 곳은
회수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높습니다.

(인터뷰)서현경/OO드림 금호점장
"회수율이 높아요. 왜냐하면 대여할 때 이것(장바구니)을 2천원으로 저희가 보증금을 (받고) 드리고 장보시면 2천원 다시 반환해주기 때문에."

환경도 지키고 비닐봉투 값 부담도 줄이려
시작된 광주시 공유장바구니 서비스.

다음 사람을 위해 쓰고 돌려주는
고객들의 책임 의식과 함께
운영의 묘를 살리는
정책 대안도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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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