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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주송정역 '교통대란'...대책 마련 '없어'

(앵커)
광주 송정역은 주말마다 전쟁입니다.

비좁은 주차 공간 때문에
역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하기 일쑤입니다.

KTX 개통 이후 계속된 일이지만
광주시나 코레일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탠드업)
광주송정역의 이용객은 지난 2015년 호남선 개통 이후 4년 만에 2배가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용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차를 정차할 곳은 전혀 없고 얌체 택시들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주말이면 일대 교통이 마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현장이 얼마나 심각한지 바로 가보겠습니다.//

주말 평균 3만 명이 넘게 오가는 광주송정역 주변 교통은 주말만 되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열차 이용객들이 타고 온 승용차나 택시들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희웅/송정역 이용객(광주시 금호동)
"(혼잡한 게)주말뿐만 아니라 항상 그래요 위험
하죠"

교통이 마비 되는 건 이용객이 많아서만은 아닙니다.

승용차와 택시들이 주행차로에 차를 잠시 세우고 역 이용객들을 태우거나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차들이 한 두 개의 차선을 막는 탓에 교통은 혼잡해지기 일쑤 입니다.

버스 정류장까지 차들이 점령해버려 버스를 길 한 가운데서 타기도 합니다.

(현장음)
"기사님 노안면 월평 가요?

교통 혼잡을 부추기는 건 택시 승강장이 아닌 곳에 서 있는 택시들 탓도 있습니다.

송정역 맞은편에 택시들이 한 차선을 점령한 채
손님들을 태우고 있습니다.

모두 불법 정차 해 놓은 택시들입니다.

(스탠드업)
광주송정역 앞에는 이렇게 택시승강장이 아닌 곳에서 손님을 태우지 말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구청의 이런 집중단속 예고에도 불구하고,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택시들은 줄지어 서 있는데요, 이 택시줄이 어디까지 이어지는 직접 가보겠습니다.

제가 100미터 정도를 걸어왔는데요. 택시줄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택시를 피해 우회전하는 차량들이 마주오는 차량들과 뒤섞여 도로는 금새 혼잡해집니다.

주민들은 송정역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만 되면
이런 일이 반복된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이종태/광주시 송정동
"열차 시간이 딱 되면은 타는 손님 내려주고, 내리는 사람들 타고 그러기 때문에 주말이 아니라 평일에도 그래요. 주말에는 금토일은 더 복잡해요"

구청이 불법 정차를 단속하기 위해 무인카메라까지 늘려가며 집중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부분CG)
이 주변에서만 두 달 사이 천 7백 건의 단속이 이뤄졌고 이 중 택시는 270건에 달합니다.

(인터뷰)유재홍/광주시 광산구청 교통지도팀장
"저희들이 계속 단속을 하지만 마르지 않는 샘물이라고 표현해요 사실은. 계속 다른 사람이 와서 대고 또 대고"

광주시와 코레일은 근본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내년 착공 예정인 송정역 주차타워에
승용차 승하차장을 만들어 줄것을 코레일에 제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광주시 관계자(음성변조)
"(착공예정인 송정역 주차타워) 일층에 그런 공간을 다 짓고 운영이 될 때 건의할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레일은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녹취)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착공예정인 송정역)주차빌딩은 주차대수 확보를 위해서 건설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승하차장을 염두해두고 있진 않습니다"

(스탠드업)
광주시와 코레일 등 관계기관이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송정역 이용객은 급증했고, 결국 주말마다 반복되는 교통대란은 주민과 이용객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광주의 첫 관문인 광주송정역.

혼잡스러운 모습을 처음으로 마주한 방문객들에게 광주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 지 우려됩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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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