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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선대 치매사업단에 무슨 일이?

(앵커)
국책연구기관으로
지역민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조선대 치매연구단이 최근 위기에 빠졌습니다.

연구의 면허증이라 할 수 있는
생명윤리위원회 심의를 학내에서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무슨 사연인지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치매를 조기에 예측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조선대 치매연구단.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령화와 그에 따라 급증하는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국립보건원이 이 기관에 5년동안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정부에서도 국비와 시비를 포함해 한 해 20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이 국책사업단은 그러나 최근 사업을 시작한 지 6년만에 최대 위기에 빠졌습니다.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면허증이라 할 수 있는 생명윤리위원회 학내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황우석 사태 이후 크게 강화된 생명연구윤리에 따라 치매 임상연구에 필요한 혈액이나 각종 의료기구 사용에는 엄격한 연구윤리기준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조선대에 있는 생명윤리위원회는 대학본부와 조선대병원, 조선대치과병원 등 3개가 있는데 치매연구와 관련된 2개의 위원회가 서로 심의를 할 수 없다고 두 손을 들었습니다.

조선대병원의 위원회는 치매연구단의 연구책임자들이 병원 소속이 아닌 자연과학대 소속이라며 법에 따라 자신들은 심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조선대 대학본부의 위원회는 혈액을 채취하는 등 인간 신체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를 검증할만한 전문성이 부족해 당장은 심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1월부터 심의가 반려되거나 거부된 것이 벌써 6차례입니다.

(스탠드업)
조선대 치매사업단은 결국 조선대 학내에 있는 생명윤리위원회에서 심의받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학교인 전남대병원 생명윤리위원회에 심의를 맡기기로 했습니다.

광주과기원과 전남대 등 다른 기관을 이끌며 치매 연구를 주도하던 조선대치매사업단이 정작 생명윤리위원회 심의는 다른 대학에서 받게 된 셈인데

이런 마찰과 불협화음이 향후 치매연구의 차질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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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원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장

"힘있는 자에게 엄정하게 힘없는 이에게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