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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보복은 나로 끝"..용서와 화해 아이콘

(앵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여러차례 목숨을 위협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적들에게 보복하기는 커녕
용서하고 화해했습니다.

진정한 용기를 실천으로 보여줬던
김 전 대통령의 삶을

송정근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내가 죽더라도 다시는 이러한 정치보복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유언으로 남기고 싶다"

1980년 9월 내란 음모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김대중 대통령이 법정에서 한 최후진술입니다.

죽음의 문턱이 코 앞까지 다가온 순간에도
김 대통령은 자기와 같은 희생자가
더 이상 생기면 안된다고 강변했고,

헌정 사상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낸 뒤 가장 먼저
자신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었던
정적 전두환을 용서했습니다.

(인터뷰)이희호 여사/
(2009년 김대중 전대통령 국장)
"남편이 평생 추구해온 화해와 용서의 정신,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이런 화해와 용서의 정신은
대통령 임기를 마친 뒤에도 이어졌습니다.

이후 2004년 8월에는 유신시절 자신을
일본에서 납치해 살해하려고 했던
박정희 대통령과도 화해했습니다.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김대중 대통령을 찾아가 고개를 숙이자
이를 받아 준 겁니다.

(인터뷰)김희중/천주교 광주대교구 대주교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데 보복의 악순환을 끊고 통합을 위한 새로운 시대가 아니었겠는가.."

하지만 이후 5.18민중항쟁에 대한 진실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가해자들의 역사 왜곡이 반복되자
김 전 대통령이 실천한 용서의 취지가
퇴색되기도 했습니다.

진정으로 용기 있는 자만이
용서도 할 수 있다는 김 전 대통령의 큰 뜻에
이제, 용서 받았던 이들이 답을 해야 할
차롑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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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근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주말뉴스데스크 앵커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