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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혈세 날린 영광해수온천랜드...책임은 누가?

(앵커)
영광군이
백수십억 혈세를 들여 지은 관광시설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다 문을 닫았습니다.

게다가 들인 비용의 1/3밖에 안되는
가격만 받고 민간업체에 팔아
백억원이 넘는 손해를 봤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광 백수해안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 영광 해수온천랜드입니다.

영광군이 체험형 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며
세금 197억원을 들여 지난 2010년 지었습니다.

(스탠드업)
해수온천랜드 정문 앞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문이 굳게 잠긴 채 영업이 중단된 상태고요. 이 쪽을 보시면 쓰레기와 함께 잡초들이 여기저기 자라 있습니다.

운영난에 시달리다 3년 전 문을 닫은 이 시설을
영광군이 헐값에 매각해 논란입니다.

10년 전 시설을 짓는데 들어간 197억원의 35%에 불과한 68억원만 받고 민간업체에 팔아넘긴 겁니다.

영광군이 헐값에 판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잘못된 사업타당성 조사 탓이 큽니다.

당초 영광군은 연간 15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보고 해마다 7억 원 이상 수익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cg1)방문객은 예상치에 80% 수준에 불과했고,시설유지보수비는 수익보다 훨씬 더 들어갔습니다.

결국 위탁운영업체가 적자영업을 더이상 못하겠다며 두 손을 들었고 수 십억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는 방안도 나왔지만 결국 매각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녹취)영광군 관계자(음성변조)
"재투자하는 비용이 수십억이 들어가는데 차라
리 매각해서 민간 투자자자를 유치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10년 동안의 물가상승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129억원의 혈세가 공중으로 사라진 셈.

영광군에 혈세 낭비가 아니냐고 묻자 '관광객이 늘어 지역경제에 보이지 않게 큰 도움이 됐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녹취)영광군 관계자(음성변조)
"해수온천랜드는 적자였을지 몰라도 그 주변에서 일어났던 부가가치는 훨씬 더 많았거든요. 상상을 초월했죠 (전과 후가 관광객 수의 차이가 있나요?) 계측기(관광객 수 측정 기기)가 지금은 있어요. 그때는 없었거든요"

사태가 이 지경이 되는동안 세 차례 감사가 있었지만 누구도 처벌받거나 징계받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이상석/세금도둑잡아라 사무총장
"(세금은)아주 남는 돈이라고 생각하는 근본적 문제가 있는 거죠. 철저하게 따져서 세금이 허투루 안 쓰이도록 철저한 계산 아래 모든 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나오지 않으면서 백억원이 넘는 아까운 세금만 허무하게 사라져버렸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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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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