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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홍콩에서 불린 '임을 위한 행진곡'

(앵커)
홍콩 시민들의 집회 현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져서 화제가 됐죠.

그런데 사실 이 노래는
홍콩 뿐만 아니라
대만과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불리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민주주의 한류라고 칭할만 합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범죄자를 중국으로 송환하는 법률 개정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온 홍콩 시민들.

경찰의 폭력진압과 이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시민들의 모습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열린 대규모 집회 현장에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노래가 불려졌습니다.

(현장음)

바로 5.18의 주제가라 할 수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

(현장음)

광둥어로 개사된 노래를 부른 가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의미와 역사적 맥락을
시민들에게 설명합니다.

(녹취)
"만약 이 노래의 내용에 대해 알고 싶다면 구글에서 '광주의 노래'를 검색해 보기 바랍니다."

노래를 부른 홍콩시민 검검 씨는
광주mbc와 인터뷰에서
한국 민주화 과정을 지켜봐왔고
현재 투쟁중인 홍콩시민들에게도
알리고 싶었다며 노래를 부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인터뷰)검검/'임을 위한 행진곡' 부른 시민
"저는 이 노래가 굉장한 힘을 가졌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들었을 때) 피가 끓어 올랐고, 나중에 우리 국민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면분할)'임을 위한 행진곡'은 중국과 일본, 태국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불리고 있습니다.

한국에 사는 캄보디아인들은 아예 5.18의 도시 광주를 직접 찾아와 자국의 민주화를 요구할 정도입니다.

이 자리에서도 불리는 노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습니다.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에서 거리를 가득 메운
한국의 시민들이 불렀던 노래가
퍼지고 있는 겁니다.

(화면분할)
"(한국)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홍콩)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유튜브 등을 통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bts를 비롯한 아이돌그룹 한류에 비견되는
민주주의 한류라며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5.18 기념재단은 홍콩시위와 관련해
폭력진압을 중단하고 시민들의 뜻에 따를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진태/5.18 기념재단 이사장
"연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입장 표명은 물론이고 홍콩 시민들이 하는 데 있어서 힘을 보탤 방법을 찾도록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스탠드업)
"BTS를 통한 K팝 한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다른 나라에 퍼지면서, 이 곡은 다른 국가와 우리의 민주주의를 향한 연대의 매개체가 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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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