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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일빌딩과 5.18

(앵커)
5.18 진상규명특별법 제정,
그리고 전두환씨 형사재판...

이런 일들이 가능했던 건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헬기 총탄 흔적 때문이었습니다.

5.18 역사의 증언자 역할을 한
이 전일빌딩이
오늘부터 시작되는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합니다.

보도에 정용욱 기자입니다.

(기자)

금남로 1가 1번지의 전일빌딩은
80년 5월의 목격자입니다.

시민군은 건물 안으로 숨기도 했고,
옥상에서 대치하기도 했던
역사적인 공간입니다.

옛 전남도청과 함께
5.18 당시 저항의 중심지였습니다.

◀INT▶
정춘식/5.18 유족회장
"이 곳에서 한을 가지고 지켰던 곳이기 때문에 아주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일빌딩은
헬기 사격을 온 몸으로 견뎌냈습니다.

진실은 37년이 지난 2017년에서야 밝혀졌고,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이끌어 냈습니다.

전일빌딩의 총탄 흔적을 둘러보고
발포명령자 규명과 함께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INT▶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
"그래서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의 계승을 우리가 명시하는 그런 개헌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특별조사를 지시했고
국방부도 조사 결과를 받아들여
헬기 사격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한편으론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의 증언이
역사적 사실로 굳어진 겁니다.

이로 인해 회고록을 통해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로 비난했던
전두환 씨는 기소돼
다음달 첫 재판 출석을 앞두고 있습니다.

◀INT▶
조진태/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이 객관적 사실과 근거, 구체적 사실이 이 전일빌딩에는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고 조비오 신부의 증언이 확정되는 데도 이 전일빌딩 공간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한때 헐린 뻔 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되살아난 전일빌딩이
이제 발포명령자를 포함한
5.18의 실체적 진실이 하루 빨리 규명돼
더 이상 왜곡과 폄훼가 없기를
기원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정용욱.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