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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멈춘 심장 살리는 '스마트 구급대'

(앵커)
심근경색같은 급성질환으로
심장이 멎은 환자들은
병원으로 빨리 옮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죠.

1분 1초가 시급한 이런 환자들을 위해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의사 지시에 따라
약물을 투여할 수 있게 한
스마트 구급대의 활약 덕에
많은 환자들이 생명을 되찾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일 설연휴에
급성 심근경색이 발병한 61살 조철우씨.

집에서 잠을 자던 조씨는 갑자기 가슴통증을
호소하다 의식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권경옥/조철우 씨 부인
"사람이 정신을 못 차리니까 신랑을 (제때 응급처치) 안 그랬으면 시간 놓쳐서 신랑이 어떻게 잘못됐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cg)119 구급대가 5분만에 도착했을 때
조씨의 심장은 멎어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근처 병원 응급실로 옮겼겠지만
구급대원들은 스마트폰을 켜고
조선대병원의 당직의사를 불렀습니다.

영상통화로 환자를 살펴본 당직의사는
현장의 구급대원들에게 제세동기 사용과 함께
심장박동수를 늘리는 약물 투여를 지시했고

그러자 조씨의 심장은 5분만에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이현준/ 광산소방서 첨단119안전센터 소방교 (당시 출동 구급대원)
"(환자가) 맥박은 없는 무맥성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바로 저희가 흉부압박하고 호흡 환기를 시켜줬습니다."

119구급대와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분업을 통해 심장이 멎은 응급환자들을
살려내는 스마트구급 시스템입니다.

심장이 멎은 응급환자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두 곳의 119 안전센터의 구급대원들이
출동과 동시에 스마트 원격 의료를 준비합니다.

(c,g)의사와의 영상통화를 담당하는 대원과 흉부압박과 약물투여를 담당하는 대원 등 모두 6명이 팀을 이루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스마트의료지도 시범사업은 2015년에 처음 시행됐습니다. 시행 3년 만인 지난해 광주지역 소생률은 2015년에 비해 약 10% 높아진 16.3%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광주에서는 76명의 심장 정지 환자들이
이 방법을 통해 소중한 생명을 되찾았습니다.

(인터뷰) 조철우/환자
"깨고 나서 그분(구급대원)들이 제일 먼저 생각나더라고요. 저는 상황을 전혀 모르잖아요. 와서 이야길 하길래 그분들 아니었으면 (큰일 났겠다 싶어요.)"

광주시 소방본부의 구급대원들이
스마트 구급활동을 통해 시민들을 살려내는
비율 즉 소생율은 지난 2년 동안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인터뷰) 박용진/ 조선대학교 응급의료학과 교수 (스마트 의료지도 팀장)
"(환자 소생률이) 사업 시행 전보다 3배에서 4배 가까이 증가했고, 의식을 회복해서 퇴원하는 경우도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1분 1초가 급한 심정지 환자들의
골든타임을 아껴 생명을 되찾아주는
'스마트 구급대'이로 인해
새 삶을 살게 된 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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