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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강 장록습지 논란3 - 대안 논의되고는 있지만..

(앵커)
황룡강 장록습지 문제를
어떻게 풀면 좋을지
대안이 논의되고는 있습니다.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을 추진하면서
체육시설이 들어설 곳만 제외시키자는 건데요.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합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순천만습지나 담양습지처럼
국가가 나서 보호하는 습지구역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광주 장록습지.

김동철 의원이 여기에 축구장 같은
체육시설을 짓기 위해
국비 10억원을 확보하면서
보호구역 지정이 교착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간담회와 토론회를 열면서
찾은 대안은 국비와 습지 둘 모두를
지키는 겁니다.

(c.g.)습지구역 상류에 축구장을 짓는 대신
이 구역을 습지구역에서 뺀 채
환경부에 지정을 요구하면 되지 않느냐는
겁니다.

광산구는 지난해 11월
예산이 편성돼 사업이 추진중인만큼
상류 지죽동 일대
0.07제곱킬로미터만이라도
국가습지보호구역에서 제외해달라고
광주시에 요청했습니다.//

(녹취)광주 광산구청 관계자/
"친수구역이라야 가능해요. 이 체육시설 부지가. 그런데 이게 만약에 아까 말씀드렸듯이 보존이나 복원 습지쪽으로 간다고 하면 할 수가 없습니다."

(스탠드업)
"지난해 하천환경정비사업 일환으로 논이었던 곳이 골프장으로 개발됐습니다. 축구장 등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논의되는 곳은 이곳 건너편 습지입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일부 정치인들은
이같은 대안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상류이긴 하지만 축구장이 들어설 경우
야생동물 이동통로가 막히는 등
생태계가 단절돼
습지로서의 가치가 훼손될 것이고
그러면 습지 지정 가능성도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인터뷰)김영관/ 광주 광산구의회 의원
"(편의시설 들어서면) 황룡강의 수생태계와 복룡산의 육지생태계의 연결통로가 끊어지게 됩니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죠."

국립습지센터 역시
인위적 편의시설이 들어설 경우
습지보호구역 지정이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대전시 갑천과 세종시 학강이
습지보호구역 신청을 했지만
'개발이 이뤄졌다'는 이유로
환경부가 습지 지정을 거부했다는 겁니다.

(녹취)김태성/ 국립습지센터 연구관
"그쪽(체육시설 예정지) 부근에 체육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생태계 단절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결국 예산도 살리고 습지구역 지정도
얻어내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힘들어 보이는 만큼
새로운 대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