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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러도 대답없는 '비상벨'

(앵커)
광주의 우범지역에는
방범용 CCTV와 함께
비상벨이 설치돼 있습니다.

혹시라도 위험한 상황에서
비상벨을 누르면
경찰이 출동할 수 있도록 설치한 건데요.

10 개 중 3 개는 없어지거나
작동이 안 되고 있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시 광산구의 한 우범지대에 설치된 cctv입니다.

그런데 cctv 기둥에 설치돼 있어야 할 비상벨이 보이지 않습니다.

(화면분할로 비교)
범죄가 일어났거나 일어나기 직전에
시민들이 신고하라고 설치해 놓은건데
흔적만 남긴 채 사라진 겁니다.

비상벨이 사라진 곳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스탠드업)
한낮에도 어두울 정도로 다니기가 불안한 터널입니다. 그런데 설치돼 있던 비상벨은 어찌된 일인지 보이지 않습니다.

시민들은 어두운 터널을 지날때마다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인터뷰)김세연(광주시 송정동)
"근데 이제 사람 많으면 같이 가죠. 그러니까 사람 지나다닐 때 같이 가죠. 혼자서는 무서워요."

설치 돼 있지만 작동하지 않는 껍데기만 비상벨인 것도 있습니다.

(비상벨 현장음)

상황이 이런데도 광주시는 제대로 된 실태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작동하지 않는 비상벨을
모두 철거했다고 말했다가,
취재진이 작동되지 않는 비상벨이 있다고 하자 그제서야 부랴부랴 현장점검을 하겠다고 나섭니다.

(녹취)광주시 관계자(음성변조)
"점검을 하려고 지금 나왔거든요. 어떤 상황인지 제가 파악을 하기 위해서...혹시 거기 위치가 정확히 어딘지 좀 말씀해주시겠어요?"

광주시는 7억 2천만원을 들여 비상벨 900개를 CCTV에 설치했지만 지금 실제로 작동하는 것은 70%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30%는 사라졌거나 작동하지 않습니다.

(전화 인터뷰)안신걸/광주시 스마트시티과 계장
"최근에서야 좋은 제품이 나와서 저희들도 이제 설치하는 것은 전국에서 가장 좋은 제품이고 보급이 잘 돼 있는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구형은 떼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제 위치에 없거나
제 역할을 못하는 비상벨은
시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없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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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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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