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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범죄 온상인 '랜덤채팅 어플'..청소년 무방비

(앵커)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을
본인 인증도 필요없이 주선해주는
이른바 '랜덤채팅 어플'이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매매도 이뤄져
미성년자들이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건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이 50대 여성은 지난 3일
모텔방에서 26살 정 모 씨에 의해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던 여성은
누군지도 모르는 정씨를 만나러
광주까지 내려왔다 변을 당했습니다.

(싱크)목격자/(음성변조)
"그 사람(가해자)이 여자 보고 오라고 서로 연락을 했나 봐요. 그래서 그 여자가 왔다가 일을 당한 것 같아요."

경찰 조사결과
두 사람은 '랜덤채팅 어플'로
만날 약속을 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어플에 접속해 보니
다른 이용자들의 글에도
성매매를 암시하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스탠드업)
"범죄에 악용된다는 한 랜덤채팅 어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역, 성별, 나이만 입력하면 별도의 인증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접속이 가능합니다."

허술한 인증절차 때문에
실제 미성년자들은
성매매 범죄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4살 김모씨 등 2명은
'랜덤채팅 어플'을 이용해
평소 알고 지내던
17살 오 모 양 등 미성년자 3명을
성매매에 나서게 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김 씨 등은 직접 채팅을 해
성매수자들에 접근한 뒤
10대들과의 성매매를 알선했습니다.

(CG)광주지방경찰청이
채팅앱을 이용한 성매매를 집중단속한 결과
단속 건수와 적발된 인원은
매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들 중 20%는 미성년자였습니다.//

경찰은 이런 '랜덤채팅 어플'이
범죄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녹취)광주지방경찰청 경찰/
"익명성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이를 통해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각종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익명의 온라인 세계에서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랜덤채팅 어플'

지금도 어딘가에서 범죄에 악욕되고 있을 지
모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ND▶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