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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자연파괴에 책임느껴"..전 재산 환경단체 기부

(앵커)
반평생 환경 지킴이 역할을 자처한 
환경운동가가 최근 투병 끝에 숨졌는데,
전 재산을 기부했습니다.

암투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일회용 쓰레기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속상해했다고 합니다.

천홍희 기자입니다.

(기자)
환경 활동가 국순군씨가
정부의 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를 핑계로
핵발전소를 만드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겁니다.

* 고 국순군 씨 / 지난 2019년 1월 17일
"미세먼지와 기후변화를 핑계로 
핵발전소를 다시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일부 정치권의 모습에 
우리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환경운동에 헌신해온 
고 국순군씨가 암투병 끝에 60세의 나이로
어제(11) 세상을 떠났습니다.

대학에서 전공한 물리학을 바탕으로
광주환경운동연합과 녹색당 등에서 활동하며
국씨는 지난 2007년부터 
"인간의 삶이 자연 환경을 파괴하는데 
책임을 느낀다"며
환경운동에 앞장서왔습니다.

특히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환경운동을 실천해왔고
주위 사람들에도 권유해왔는데
이 신념은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 국순옥 / 고 국순군씨 누나
"(암투병으로) 아프면서 일회용 쓰레기가 좀 나오잖아요.
택배를 시키고 뭔가 자기가 나갈 수가 없으니까,
그걸 굉장히 속상해했어요."

지난해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국씨는 
자신이 숨진 뒤에도 후대 환경 교육에 써달라며
2억 5천만원 상당의 전 재산을 기부했습니다.

반평생을 환경 운동에 헌신했던
고 국순군씨는 
자신이 살던 이 집과
뒤쪽 임야 200평을 환경교육을 위해 써달라며
광주환경운동연합에 기부했습니다.

국씨의 재산을 받은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이 공간을 다시 꾸며 
시민을 위한 환경 교육 공간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본인의 재산이 (환경 교육에) 활용됐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그런 의지를 좀 말씀해 주셨구요, 특히 탈핵 활동에
좀 더 집중적으로 활용하고 활동했으면 좋겠다.."

자연을 사랑하고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국씨의 진심은 그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천홍희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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